온라인 시험을 택한 이유

2026년 2월 8일 화요일 오후 5시 30분, AWS Certified Cloud Practitioner(CLF-C02) 시험을 집에서 온라인으로 응시했다. 시험장은 이동 시간도 들고 일정 맞추는 것도 번거로워서, 이번에는 집에서 편하게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다. 그래서 Pearson VUE의 온라인 감독 시험 방식으로 신청했고, 일정도 따로 잡아 두었다.

스터디는 원래 다 같이 비슷한 시점에 시험을 보기로 했지만, 막상 시험일이 다가오니 다들 준비가 덜 됐다며 일정을 조금씩 미뤘다. 결국 내가 가장 먼저 혼자 응시하게 됐다. 먼저 보고 나면 이후에 다른 사람들에게 실제 체감도 공유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예정했던 일정대로 들어갔다.

감독관 체크가 가장 힘들었다

시험 자체보다 먼저 지쳤던 건 감독관의 환경 점검이었다. 감독관은 인도 발음의 영어를 사용했는데, 나는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어서 지시를 따라갈 수 있었다. 그래도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시작 전부터 꽤 당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힘들었던 건 책상 정리 검사였다. 단순히 책상 위에 아무것도 없으면 되는 수준이 아니었다. 책상 주변에 있는 물건도 계속 확인했고, 책꽂이에 꽂혀 있던 책들까지 모두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했다. 책을 옮긴 뒤에는 어디에 두었는지 카메라로 다시 보여줘야 했고, 정리한 공간도 다시 한번 비춰 달라고 했다.

그 다음에는 책상 아래까지 보여 달라고 했는데, 내 PC 카메라 길이가 짧아서 각도를 맞추기가 어려웠다. 영어로 책상 밑을 비추기 어렵다고 설명했더니, 거울을 가져와서 카메라 반사각으로 책상 아래를 보여 달라고 했다. 너무 황당했지만 일단 급하게 동생 방으로 뛰어가 거울을 가져왔고, 그걸로 겨우 확인을 받았다.

그걸로 끝인 줄 알았는데, 밖에 다녀왔으니 주머니와 손, 몸 주변을 다시 보여 달라고 했다. 거울을 가져왔다가 다시 둔 위치도 비춰 달라고 했고, 마지막에는 책상을 한 번 더 전체적으로 보여 달라는 요청까지 받았다. 거의 20분 가까이 환경 점검만 한 셈이었다. 시험 시작 전인데 이미 기가 빠졌고, 다음 시험은 가능하면 무조건 현장 시험으로 보겠다고 마음먹었다.

추가로 나는 모니터가 두 대라서 다른 한쪽 모니터를 완전히 끄라는 안내도 받았다. 신분증은 혹시 몰라 여권을 준비해 두었는데, 다행히 여권은 문제 없이 통과됐다.

실제 시험에서 느낀 점

막상 시험이 시작된 뒤에는 2월 3일에 풀었던 HTML 문제 세트가 꽤 도움이 됐다. 체감상 많은 문제가 그 연습 범위 안에서 나왔고, 그래서 문제를 읽는 속도나 선택지 판단 자체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었다.

물론 처음 보는 개념도 있었다. 완전히 낯선 서비스 이름이 보이는 문제도 있었고, 공부할 때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개념 차이를 묻는 문항도 있었다. 그래서 익숙한 문제만으로 끝난 시험은 아니었다. 그래도 기본 개념이 어느 정도 잡혀 있었기 때문에, 모르는 문제가 나와도 소거법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았다.

헷갈리는 문제는 따로 flagging 할 수 있어서 적극적으로 표시해 두었다. 나는 틀린 문제가 19문제까지는 합격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확신이 부족하면 바로 플래그를 걸었다. 그렇게 모아 보니 플래그한 문제가 17개였다. 제출 전에 플래그한 문제들만 다시 모아서 한 번 더 검토했고, 처음 느낌과 다시 읽었을 때 판단이 달라지는 문제 몇 개를 정리한 뒤 제출했다.

제출하고 나서는 설문조사가 먼저 나와서 순간 결과가 바로 안 뜨는 줄 알았는데, 설문을 넘기고 나니 합격 메시지가 바로 떠서 꽤 놀랐다. 시험 보기 전까지는 온라인 감독 과정 때문에 진이 다 빠져 있었는데, 결과를 확인하는 순간 그 피로가 조금은 사라졌다.

복기해 보니 보였던 범위

시험이 끝난 뒤 바로 기억나는 내용을 복기 문서로 정리해 두었다. 다시 읽어보면, 실제 시험은 스터디에서 다뤘던 핵심 범위만 묻는 느낌은 아니었다. 큰 틀은 분명히 Cloud Practitioner 범위 안에 있었지만, 생각보다 AWS 서비스 이름이 넓게 퍼져 있었다.

내가 복기 문서에 따로 적어 둔 키워드에는 CloudFront, Lambda, Amazon Lex, Outposts, Amazon ECR, Elastic Beanstalk, Glacier, DynamoDB, S3, KMS, FSx, Aurora, AWS DMS, Snowball, CloudTrail, CloudFormation, AWS Config, AWS Marketplace, ACM, CloudHSM, AWS Organizations, Shield, WAF, GuardDuty, Redshift, Cost Explorer, AMI, Support Plan, Well-Architected Framework, Site-to-Site VPN, Reserved Instance, Spot Instance, NLB 같은 것들이 있었다.

복기 내용을 다시 보니 시험은 아주 깊게 파고들지는 않더라도, 서비스 이름을 넓게 알고 있는지와 각 서비스가 어떤 상황에서 쓰이는지를 구분할 수 있는지를 본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단순 암기보다 서비스 목적을 짧게라도 연결해서 이해해 두는 편이 훨씬 중요했다.

결과

시험이 끝난 뒤 메일과 인증 페이지를 확인해 보니 여러 방식으로 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점수 이미지, 패스 화면, 인증서 PDF까지 각각 남아서 기록으로 보관하기 좋았다.

최종 점수는 805점이었다. 기준 점수를 넘겼다는 안도감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스터디를 따라오면서 정리했던 내용이 실제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다음 계획

Cloud Practitioner를 통과하고 나니 AWS를 완전히 처음 접하는 단계는 이제 지났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이 자격증 하나로 실무를 바로 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 적어도 서비스 이름이 낯설어서 멈추는 구간은 많이 줄었다.

다음 목표는 AI Practitioner다. 이번에 경험한 것처럼 시험 범위를 넓게 보고, 문제를 풀면서 부족한 부분은 다시 LLM으로 메우는 방식으로 이어서 준비해 보려고 한다.


합격 및 복기 자료

805점 점수 확인 이미지

합격 화면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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